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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따로 약속이 없는 난,

오늘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회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머니 속에 있는 Z플립에서 진동이 왔다.

하루에도 10건 넘게 광고 문자, 카카오톡이 오는 걸로 봐서

내색하지 않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기 전, 휴대폰을 열었다.

 

"현우야, 오늘 뭐해? 저녁 같이 할래?"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같이 학교를 다닌 진호에게 카카오톡이 왔다.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없는데 만나서 밥이나 먹으면 좋겠네'

 

"그래, 어디서 볼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진호를 만나러 방배동으로 향했다.

 

"야, 너는 하나도 안변했냐? 어디서 뭐 하고 살아?"

"나 그냥 회사 다니지"

 

어색하고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고 장소를 찾아보려고 했다.

방배동에 가면 자주 가던 곳이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진호가 먼저 찾아 놓은 뒷고기집으로 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대기 손님이 없어 바로 입장을 했다.

여기는 메뉴판이 없다. 앉으면 인원 수대로 뒷고기를 가져다 주신다.

고기가 나오자마자 진호는 참이슬을 시켜 한 잔씩 따랐다.

오랜만에 보는 사이라 어색함이 많은 자리였는지

나는 고기를 굽다가 문득 생각에 잠겼다.

 

'이 친구가 왠일로 오랜만에 연락해서 밥을 먹자고 했을까?'

 

항상 그렇듯 오랜만에 연락이 오는 친구들은 무언가 꼬릿말을 달고 온다.

이 친구가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있잖아, 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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